드디어 아판타시아 앵콜 공연까지 끝났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마법같던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네요. 아판타시아 공연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의 공연을 기획하고 현실화하는 시간이 3년정도가 걸립니다. 그러나 아판타시아는 2012년도에 “마술도구가 없는 마술공연”, “상상력으로만 만들어지는 공연”이라는 두개의 기획의도를 가지고 무대에 오르기까지 약 10여년의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에서 마술공연은 아직도 “아이들이 보는 것 “ 이라는 이미지가 강력합니다. 저는 마술이야말로 성인이 즐길수 있는 극한의 지적유희라고 생각합니다. 아판타시아를 통해 그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마술이 단순히 동심을 위한 것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원전에 이미 존재했던 마술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신비한 것에 끌립니다. 우리는 21세기에 살지만 여전히 미신을 믿고 , 귀신의 존재를 논의하며, 두 눈으로 보지 않았지만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호기심이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점성술이 천문학으로, 연금술이 화학이 되었던 것처럼 고대의 마법에서 많은 것들이 탄생했습니다. 플랫폼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 마술의 비밀은 무차별적으로 공개되어지는 21세기에도 그 신비함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의 직업의 본질이라고 여깁니다. 10년의 고생했던 시간을 값진 시간으로 만들어주신 관객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제가 공연중 넣어드렸던 각성 암시의 힘으로 2023년에도 마법같은 시간이 되시길 ! Merry christmas 🎄 and Happy new year! 🎊
책방을 거닐다보면 무수히 많은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목록을 펼쳐서 어떤 책일까를 생각해보면서 훓어보고 마음에 드는 목차가 있으면 꺼내어 읽어봅니다. 그러다 제 기대와 다르다면 얼른 집어넣고 다른 책을 구경하기 시작합니다. 책을 접하다보면 가끔 이 글쓴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을까? 이 출판사는 무엇을 믿고 이 사람의 글을 낼 생각을 했을까? 하는 책들도 생각보다 많이 접하게 됩니다. 세상의 책들이 모두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걸러야하는 정보도 많고, 오히려 잘못된 이야기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책도 많습니다. 좋은 책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시 읽고 싶고 , 책의 구절들이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그런 책, 좋은 책은 사실 인생에서 만나기 힘든 진정한 친구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고서점으로 직행할지도 , 유용하지도 않을수 있는 , 있으나마할지 모르는 책을 올해 또 한권 제가 부끄럽지만 내었습니다. 저의 7번째 책은 “ 마술을 하면서 배운 101가지” 입니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면, “마술을 하면서 (내가) 배운 101가지 “ 입니다.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이야기처럼 모든 이들이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선대의 것을 모방하거나 훔치는 과정을 겪습니다. 저 역시 위대한 마술사들을 직접 만나면서 깨달았던 이야기들을 압축해서 담았습니다. 많은 후배마술사님들이 이 책을 통해 저를 훔쳐가시길 바래봅니다. 그림 : @ryepe #최현우 #동녘출판사 #마술 #magic #magic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