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Young-ha

Kim Young-ha Instagram – 2003년에 미국 아이오와에서 미즈무라 미나에 작가와 한 달 정도 레지던시 프로그램 같이 하면서, 이런 좋은 작가가 한국에 왜 소개되지 않았을까, 그동안 써온 소설들도 다 재밌겠다, 얼른 번역본을 내도록 해서 나부터 좀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당시에 문학동네에 추천을 했고, 그래서 나온 소설이 이다. 제목은 딱딱해 보이지만 내용은 에밀리 브론테의 을 새롭게 쓴 소설로 모처럼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좋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나중에 프랑스의 문학 행사에서 한번 서울에서도 한번 자리를 같이 하기도 했는데 워낙 과작의 작가라 신작은 영원히 안 나올 것만 같았는데, 재작년에 검색을 해보니 소식을 못 들은 사이에 이라는 장편을 냈고, 이미 미국, 프랑스등 여러 나라에 번역도 돼 있었다. 나만큼이나 작가를 좋아하는 복복서가 대표님이 출판권을 확보하고, 의 번역가 송태욱 선생님이 번역을 흔쾌히 맡아주셔서 2년간의 작업 끝에 드디어 한국어판이 출간!
미즈무라 미나에는 같은 식으로 작품 제목을 붙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에도 ‘신문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고전에 대한 지적인 사유와 독창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그것을 새롭게 써나가는 창작 방법론을 갖고 있는 작가는 이번에는 ‘신문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어머니와 딸의 애증의 관계를 풀어냈다. 일단 어머니의 유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 즉 돈 얘기로 시작되는 소설은 와 을 거쳐 오페라 , 우리에게는 로 알려져 있는 번안 소설 를 지나 동서양의 문학사를 가로지른다. 소설에서 ‘돈’ 얘기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는 플로베르의 가 당장 떠오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러 차례 언급이 되고, 어머니와 어머니의 죽음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서술하는 장면은 카뮈를 연상시키는데, 역시 작품의 중요 모티프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이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여러 문학적 레퍼런스들이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작품 안팎을 드나들며 다른 결을 만들어낸다. 자칫 늙은 어머니의 간병을 둘러싼 우중충한 이야기로 전개되었을 수도 있는 이 소설은 어려서부터 고전 문학을 사랑해온 작가답게,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배음으로 깔리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초여름밤의 독서로 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오랜만에 출간 기념 라방도 생각 중인데, 참여하실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참여 댓글 200개 넘으면 7월 초에 라방 열겠습니다! #미즈무라미나에 #어머니의유산 #송태욱번역 #재밌다 @bokbokseoga_publishing | Posted on 09/Jun/2023 16: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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