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Juck Instagram – #이적의단어들 #평행우주
그날, 그 사고, 고속도로에서 내가 몰던 차가 빙글빙글 돌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는 아예 뒤집어져 한참을 미끄러지다 멈추었던 큰 사고 이후,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미세하게 달라졌음을 느꼈다. 우연히 바로 뒤에서 달려오던 견인차 기사가, 당연히 운전자는 죽었을 거라 생각했다며 별탈없이 차에서 내린 나를 신기하게 바라볼 때부터, 조금 비틀린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난 다른 세계로 던져졌다. 내가 살던 우주에서 나는 이미 그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영문모르고 넘어온 이 우주에선 컵 속 물이 출렁거리는 패턴이 미묘하게 다르다. 그것이 때로 참을 수 없이 신경쓰인다. | Posted on 11/Nov/2021 17:3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