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n Mi-na

Sohn Mi-na Instagram – 산티아고 길 800km 를 걷는 동안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던 조개 하나가 더 있었는데, 이건 작은아버지를 위한 것이었어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신 작은 아버지는 산티아고 길을 가는 것이 꿈이라고 늘 말씀하셨고 차근차근 준비도 하셨는데, 비행기 표까지 다 예약하고 떠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에 판데믹이 시작되었고, 그 후로 병을 얻으셔 이제는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습니다.

멀리 사시기 때문에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데 그래도 몇 번 뵐 때마다 다음에 가져다 드릴게요… 라고 미루었던 선물을 드디어 가져다 드리러 갑니다. 시간 넉넉하게 잡고 며칠 머물면서 아버지 형제분들 어린 시절 얘기도 듣겠다, 그때 가져다 드리고 산티아고 얘기도 나누겠다며 미루었는데…. 왜 그랬나 후회가 됩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 절대 그 어느 것도 미루지 말자…;; 입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지요.

직접 가시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산티아고 길을 걷는 내내 작은 아버지의 꿈을 생각하며 조개를 애지중지 잘 들고 다녔고, 도착해서는 작은 선물도 하나 장만했으니 조카딸의 마음을 전해 받으시고 기뻐하셨으면 좋겠네요.

여전히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햇살 속에는 이미 봄기운이 가득한 게 느껴집니다. 다시 마음 속을 파고드는 까미노 블루. 아마도, 언젠가, 저는 그 길 위에 다시 서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은 아쉬운대로 작년 제가 완성한 다큐 다시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보려고요.

아참 종종 어디서 볼 수 있냐고 물으시는 분들 계신데, sohnmina.com 접속하고 Library 안으로 들어오시면 영화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미루지 말아야 할 마음 속의 소망… 꼭 하고 싶은 일… 여러분은 어떤 게 있으세요?

#산티아고길 #버킷리스트 #괜찮아그길끝에행복이기다리고있을거야 #엘카미노 | Posted on 25/Jan/2024 08: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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