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 Dong-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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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의 끝자락 즈음, 모르는 번호로 메세지가 와 있었습니다. 멜로망스의 공연을 몇 시간 앞둔 저를 크나큰 생각에 잠기게 해 준 메세지였습니다. 2019년 겨울에 열릴 콘서트에서 피아노 연주로 함께 해 줄 수 있는지 직접 메세지를 보내주시고, 잠깐의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꾸는 듯한 잠깐의 통화를 마친 후 벅찬 기쁨과 감동이 앞선 작년이 지나가고, 올해 1월이 되었어요. 아직 확정 되지 않은 셋 리스트였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재생목록에 담으며, 조금씩 연습을 시작했던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저의 부족한 실력으로 인해 그간 일궈오신 완벽한 콘서트에 누가 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팬의 마음이 아닌 정직한 연주자의 마음으로 다시금 형님의 음악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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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부족한 제 피아노 위 한음 한음 정성스레 수 놓아주신 음악들을 올리는 귀한 자리가 끝났습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수도 없이 들어왔던 곡들이었지만, 매회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 형님의 음악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떨림으로 인한 잔 실수들, 온전치 못한 호흡으로 인해 좌절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수 년간 연주해오신 은찬이형과 형님들, 누님들, 동민이의 격려를 들으며 무사히 공연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4집 ‘river’ 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주신 김정원 선생님의 연주를 매회 눈 앞에서 보고 듣는 감사함과 다정한 말씀 건네주시며 용기를 북돋아 주신 그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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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공부하며 수 없이 보고 들은 2004 ‘초대 live’ 2008 ‘Monologue live’ , 2012년 ‘감사’ 콘서트를 시작으로 ‘동행’ ‘The concert’ ‘답장’ 공연을 관람하며 배우고 느낀 아름다운 음악들은 2019년 ‘오래된 노래’ 콘서트에서 꽃 피우게 되었습니다. 매번 큰 스피커로 들어왔던  공연이었는데, 형님의 목소리를 작은 이어폰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들으며 제 피아노를 얹었을 때 그 느낌, 그 공간, 그 소리를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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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19년 11월의 잔향은 평생 간직 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음악가가 되어 동률이형 앞에, 그리고 여러분들 앞에 다가갈 수 있는 뮤지션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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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동반자 #기적 | Posted on 03/Dec/2019 1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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