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Min-jung Instagram – .
출산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대학원 기말고사를 끝냈다.
매주 쏟아지는 페이퍼 과제와 레포트, 시험..
첫째를 키우며 둘째를 품으며 일도 하며
등원 후에, 낮잠 시간에, 재워놓고 새벽에, 시간 쪼개어
틈틈이 과제와 예습, 공부까지 징그럽게 열심히도 한듯..
기말고사 범위 다 정리해놓고 딱 외우기만 하면 되는데
시험 3일 전부터 아인이가 고열…
열이 잡히지 않아
2시간마다 해열제 교차복용하며 이틀밤을 꼬박 새우고,
밤새워 아이 간호하며 좀비처럼 기말레포트 쓰고,
어린이집에도 못가니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꽁냥꽁냥,
소아과 가서도 정리해놓은 종이 놓지 않고 봤지만 역부족…
지난 학기 기말 땐 임신초기 독감으로 대환장이었는데…
이번 학기도 꽤나 찝찝하게 마무리..ㅠㅠ
뭐 그리 대단한 걸 한다고 이 난리야 싶지만
가족상담 전공이니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것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으니까
놓지 못하고 욕심 부려 여기까지 꾸역꾸역 왔다.
충분히 쉬어주지 못해 배속 콩콩이에게 미안하고
여유롭지 못해 더 큰 품을 내어주지 못해 첫째에게 미안하고..
여러모로 죄책감 드는 나날들을 보내며 지나왔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괴롭힌 건
나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던 듯.
맘대로 되지 않은 학기들이었지만 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폭풍칭찬을 해주며 마무리해본다.
학교 가서 엄마가 없는 사이 남편은 아이와 깊어졌고
아이는 분리수면에 성공했으니 이또한 좋지 아니한가.
민정아 고생했다 남편 고맙다 아인아 대견하다!!! | Posted on 21/Jun/2024 00: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