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Sang-jin

Oh Sang-jin Instagram – 학창시절 지상월 화백의 ‘협객 붉은 매’라는 꽤 인기있었던 만화가 있었다. 드래곤볼 같기도 쿵후보이 친미같기도 했던 특이한 작품이었다만(주인공의 헤어는 초사이어인이었고 스토리는…..), 암튼 박력있는 연출 매력적인 주인공 정천(붉은매)의 활극을 통해 학업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던 기억이 선하다. 지금보니 판매부수가 400만부가 넘는다

당시에 학교에 ‘붉은 매’로 불렸던 선생님이 있었다. 정천의 근육질 몸매와 부리부리한 눈을 닮아서 그랬던 것…. 은 아니고 그가 가지고 다녔던 특별한 빨간 매 덕분이었다. 티크 혹은 나왕으로 추정되는 아주 옹골진 붉은 매는 우리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마도 나중에 도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주 맞아본 바 아이들의 피는 아니었다고 확신한다.)

그는 우리에게 언제나 겸손을 가르쳐준 스승이었다. 매를 든 그의 모습은 작중 빌런인 대대붕을 떠올리게 했다. 온갖 창의적인 이유로 우리는 매번 붉은 매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력하고 또 신독하고 수신제가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붉은 매를 피해갔겠지… 란 방심은 금물이었다. 귀가 후 내 방문을 닫은 후에야 마음을 놓는 편이 나았다. 90년대의 강호는 그런곳이었다….

쇼펜하우어 철학을 표현하는 나의 단어는 회초리이다. 2020년대의 독자들에게 그의 글은 분노 버튼의 지뢰밭 그 자체다. 차별적이며 냉소적이고 염세적이기까지한 그의 글을 좋아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쇼 선생에게 인간은 어차피 욕망에 사로잡힌 망한 존재일 뿐이다. 결혼에 대한 그의 언급은 경악에 가깝다. 차마 인용도 꺼려질 정도로….

하지만 듣고 흘리자.
사로잡혀선 안된다.
택할 것만 택하자.

까까머리 중딩이 붉은 매와 접촉한 표면적과 시간이 늘어나는 데 절망하고 억울해만했다면, 성질만 부렸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것이다(내가 대단하다는 것은 아니다.) 포기하고 절망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쇼 선생의 생각은 그정도로 녹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가끔 교만해질때 떠오르게 되는 그의 오른손에 쥔 붉은매처럼.

추신 : 모든 폭력에 반대합니다.

#오상진의북스타그램 | Posted on 16/Jun/2024 13:37:10

Oh Sang-jin
Oh Sang-jin

Check out the latest gallery of Oh Sang-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