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Chae-kyung

Han Chae-kyung Instagram – 자식이 훌쩍이는 소리는 부모 귀에 천둥소리나 다름없다. 자식이 애타게 울면 그건 부모에게 세상이 쩍쩍 갈라지는 일이다.
다 잊고 잘 살아가라. 서로 의지해라 그리말하면 다 큰 자식은 저민 입술로 숨을 틀어막고 울어야한다. 그래야한다. 누가 그러라고 시키지않아도 다들 때가 오면 그렇게 한다.
앞으로는 부모에게 어떤 마음을 전할 때 그 우표가 세상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애타게 찾아온 이 시련에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잘근잘근 밟아간다.
이게 삶이구나. 이게 홀로서기였구나.
이 외로운 길을 작고 왜소한 몸뚱이 하나로 자식을 달래가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가시밭길이 꽃밭이였을지도 모른다.
깊고 어두운 터널에서 부모가 자식 손에 손전등같은 존재였다면, 이젠 그 손전등 없이 빛을 찾는 일은 어둠을 믿고 그저 나아가면 된다고 등 떠민다.
손전등에 의지하지 않아도 어둠은 빛으로 인도한다는 걸.
우리는 결국 그 앞에서 출구를 만난다는 걸.
자식의 여린 탄식 앞에 무너지는 것들은 부모다.
아프지마라. 힘겨워마라. 세상만사 다 지나간다. 이렇게 가르친다.
이룰 수 없는 희망은 절망이랬다. 희망을 가지며 살라고 가르쳐놓고 혼자 남겨둘 땐 절망도 삶이라 가르친다.
이 모진 삶도 살아가라고 세상 길에 홀로두려한다.
보내는 길이 이렇게나 어둡다.
어둠을 믿고 나아가야만 한다.
세상길 우표는 더 이상 어디를 떠도는지, 내 이야기가 전해졌는지 알 길이 없다.
구태여 목놓아 울어보면 세상이 갈라질지도 몰라서 헐레벌떡 나를 품으러 와줄지도 모른다. | Posted on 11/Jan/2025 19: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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