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Ja-yeon

Ok Ja-yeon Instagram –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이 생경하게 흘러갔다.
잠이 오지 않는 밤같은 작품이었다. 아직 새벽은 멀었으니 남몰래 달콤하고 쓸쓸해도 될 줄 알았건만 부지불식간에 와버린 아침의 빛 앞에 취약과 추악이 낱낱이 드러나버리는, 용감하게 수치스러운 작품.
못난 연수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연수
애증의 연수
진저리가 쳐지도록 싫은 사람이라서, 좋았다.
사랑과 이해를 삼켰다 뱉었다 반복하기가,
구역감을 느끼면서 그 사람 되기가,
내 안의 혐오를 느끼며 닮은 점을 발견하기가.
여정 중에 인생에 몇 번 만나지 못 할 애처로운 순간을 마주했고, 그것을 소중히 집어서는 손빠르게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뒤늦게 해석할 수 있었던, 당시엔 불가해한 분노의 순간도 마주했고, 그것을 반대편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지금에 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니 두 조약돌이 똑같이 보드랍다.
인생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도 짧은 기간 동안 깊이 사랑한 동료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했다. 나는 이별을 앞에 두고서 소란스러운 인사도 정성스러운 인사도 잘 못하겠다.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그리울지 말하는 일은 왜 이리도 낯뜨거울까. ‘또 보자. 건강하자. 꼭 연락할게’ 속으로만 혼잣말한다.
그래도 선에게만큼은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남겨야하겠는데 그것은 절대로 선이 먼저 그런 포스팅을 했기 때문이다. 낯뜨거운 짓을 잘도 하는 나의 선, 내 특별한 행운 선. 선이 윤정이어서 윤정이 선이어서 정말 감사했어.
그리고 특별히 dh와 yj에게도. 지치고 목마를 때마다 단비같이, 고맙다.
인자는 되앗다. 마무으리. 또 새로운 여정을 가자. 안녕. | Posted on 15/Dec/2025 10: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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