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Oi-soo Instag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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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Oi-soo Instagram – | Posted on 25/Jan/2020 05:31:53

Lee Oi-soo Instagram – 장남을 필두로 엄숙하고 경건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간편하게 차례를 지냈다. 음식은 해마다 종묘제사라는 업체에서 주문해서 사용한다. 27만원이면 조부모님과 부모님, 네 분을 모실 수 있는 각종 음식들을 제 날짜에 공급받을 수 있다. 
지방은 내가 직접 쓰지만 앞으로는 장남에게 넘겨 줄 작정이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여동생들과 조카들이 다녀갔고 춘천에 사는 동서와 조카도 다녀갔다. 
잠시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모처럼 사람 사는 집 같은 분위가 유지되고 있었다. 한때 은평구청장을 지내셨고 청와대 비서관으로 대통령을 보좌하셨던 김우영 님께서 강릉의 친지 2분과 함께 들르셨다. 
은평구에는 천상병 시인과 중광 스님과 이외수를 묶은 셋이서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다. 김우영님께서 기획하고 설립해서 운영하시던 문학관이다.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강릉이 고향이신데 때마침 가시는 길에 인사차 들르셨다고 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모인 김에 합동으로 세배를 나누었다. 그리고 잠깐 사이에 모두들 썰물처럼 뿔뿔이 떠나가 버렸다. 갑자기 잡안이 썰렁해져 버렸다.
떡국을 두 그릇이나 먹었고 수시로 튀김과 파이로 주전부리를 했다. 분당의 김승진 체육관 대표께서 보내 주신 상황버섯을 차로 우려 수시로 입가심을 했다.
까똑
까똑
까똑
지인들께서 카톡으로 새해 인사를 보내는 소리가 종일토록 이어지고 있었다. 건강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약간의 폐렴 증세가 있었는데 사흘 전에 검진을 받았고 충실하게 약을 복용했다. 덕분에 가까스로 가래와 기침은 멎었지만 근육통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경자년 벽두에는 일단 문학관 옆에 마련된 도자기공방에 틀어박혀 일심히 이외수표 막걸리 사발부터 개발해 볼 작정이다. 가까운 몇 분들께는 선물할 예정이이지만 탐을 내시는 분들께는, 맨입으로 안 되는데요, 라고 말해 드릴 작정이다.
경자년에도 개쉐이들은 개쉐이들이라고 말하고 감동을 주는 분들께는 존경과 박수를  보내 드릴 예정이다. 치열하게 글을 쓰고 치열하게 그림을 그리고 치열하게 도자기를 만들고 치열하게 세상만물을 사랑하면서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존버불패.
Lee Oi-soo Instagram –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니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니 하는 소리는 한마디로 개소리였다. 춘향이 변사또한테 수청들고 화대 받았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거나 임꺽정이 순두부 씹다 어금니가 부러졌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 소문을 미신처럼 믿고 사는 속물들이 너무 많다. 저놈은 뇌에 똥만 가들 들어차 있으니 배에는 뇌가 들어 있을 거야. 빈정거려 주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동쪽을 보아도 짝퉁, 서쪽을 보아도 짝퉁. 대한민국은 짝퉁공화국이다. 남쪽을 가도 처먹을 궁리, 북쪽을 가도 처먹을 궁리. 모두들 배고픈 건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픈 건 참을 수 없는 생리를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보아도 분노하지 말고 무엇을 보아도 근심하지 말아야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야겠다. 부화뇌동하면 나만 손해다. 허기진 봄날의 박살난 햇빛. 혈관 속으로 찌릿찌릿 전류가 흐를 정도로 쾌청한 하늘. 어쩔 수 없는 그리움으로 늑골을 적시는 몇 사발의 막걸리. 여기저기 뭉게구름처럼 만발해 있는 벚꽃 무더기. 귓전을 간지럽히는 꿀벌들의 날개짓소리. 언젠가는 이 빌어먹을 황무지에도 봄이 오겠지. 하지만 봄이 온다고 무엇이 달라지랴. 알고 보면 삼라만상 우수마발 일체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위태롭거나 평온하거나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부끄럽구나. 아직 내 공부는 멀었구나. 아아, 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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