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Oi-soo Instagram – 인간반성-2020년 3월
집필실 벽 속에서
범람하는 바람소리
난폭하구나
멀고 먼 바다를 가로질러
삼지창을 번뜩거리며 당도한
포세이돈의 군사들
문득 시간이 정지하고
창 밖 나무들
뼈 부러지는 소리
목 빠지게 기다리던
봄은 기별이 없고
불안한 예감 속에서
절룩거리며 도망치는 나무들
하늘이 오늘처럼
지랄발광을 떨어댈 때는
오직 한 가지 이유뿐
인간이 아무 부끄러움도 없이
띠벌
벌레 흉내를 내거나
짐승 흉내를 낼 때 뿐이다
이 외 수 | Posted on 19/Mar/2020 15:2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