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ulla Instagram – 드라마 각본 계약한 뒤 처음으로 진짜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쓴다고 느낀다. 이렇게 쓰기까지 왜 1년이나 걸린 거냐고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더딘 거냐고 나년의 멱살을 쥐어잡으려다가… 지금이라도 알아내서 장하다고 해줬다. 어느새 정 든 팀이 곁에 있고 나는 이제 겨우 이 극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된 것 같다. 물론 안 싸우면 더 좋다.
작업해야 할 분량이 엄청 긴데 집중력이 미천하리만치 짧길래 인스타그램을 PC로만 접속했더니 작업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다. 레이먼드 카버의 말처럼 글쓰기 때문에 어제 오늘 내일이 물레방아처럼 돌아가게 된다. 이 느낌을 느낄 수 없는 날엔 얼마나 불안하고 주눅드는지.
훤이는 한창 내 소설을 번역 중이고 이제는 원작자보다 더 세세하게 원작을 이해하는 것 같다. 훤이가 옮긴 영어 문장을 보며 새삼스레 각본으로 가져오는 장면들도 있다. 내 인생은 가녀장 이야기로부터 꾸준히 멀어졌는데 우리가 여전히 이 이야기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오히려 좋다. 멀어질수록 잘 만들 수 있으니까.
한편 진짜루 멀리 떠나는 우리의 친구 류한경… 류한경이 명상 얘기만 꺼내면 후아아암 하품하고 낄낄대던 낙제생 이슬아… 류한경 보내고선 참았던 눈물 찔끔 찔끔 흘리던 이민자 이훤… 장마철에 헤어진 친구들. | Posted on 30/Jul/2024 21:2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