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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되찾자고 부르짖었다고 시민을 마구 곤봉으로 내리치고 총검으로 찌르던 계엄군이
붙잡혀 온 한 청년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여 5.18 첫 희생자가 된 김경철 열사는 농아자였습니다.
43년 전 무거운 기억으로만 남겨진 무명의 열사들 묘역에서
스러져간 님들의 넋을 기리며 영원한 안식을 빌었습니다.
국가 폭력 앞에 풀잎처럼 연약하나 함께 연대해서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 거센 암흑의 피바람과 공포를 이겨낸 그때의 오월 정신에 빚진 마음과 참담하도록 송구함이 함께 일렁입니다.
지금 다시 악의 축 한복판에서
소중한 민주주의가
생명수처럼 고갈되어가고
권세가 나 아부꾼들은 내배 부르다는 포만감에 취해
이념탓이라고 무신경한 유식함을 늘어놓고
악의 얼굴을 육법전서로 가리고 기소장을 흔들어
혹세무민하는 권력과 눈치 빠른 자들의 침묵이 억누르고 있는
이 강토를 맴돌며
민주주의의 꽃망울이 군홧발로 짓이겨진 그날 이후 잠든 적 없는 무명의 열사는
오월 정신으로 선명하게 주문합니다.
오월 정신을 잊을 때
가장 슬프다!
내 이름을 잊어서가 아니라
오월 그때 죽음의 의미를 잊을 때
가장 슬프다! | Posted on 18/May/2023 08:34:02



